‘사이렌’ 박성연, 반전 서사 주인공

배우 박성연이 드라마 '사이렌'에서 속마음을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2 드라마 스페셜 2021 '사이렌'은 소음공해를 처리하는 가상의 시설인 ‘노틱웨이브’ 직원의 자살 후, 후임으로 내려간 속물 회사원 최태승(최진혁)이 마을과 회사를 둘러싼 의혹들을 파헤치며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을 다룬 SF 미스터리 스릴러 극이다.

극 중 박성연은 '노틱웨이브'의 직원 '서혜선'을 연기했다. 서혜선은 최태승의 직속 상사로 평소에는 수다를 좋아하는 영락없는 푼수지만 중간중간 날카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역으로 존재감을 이끌었다.

서혜선은 소음 처리 시설로 인해 마을 주민과의 보상금 합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오과장(조달환)의 후임인 태승의 직속 상사로 첫 등장한다. 혜선은 태승에게 쉴 틈 없이 수다를 떨며, 회사에서도 맞고를 치는 등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모습을 보이며 태승과 상극을 이루었다.

 

태승은 보상금 합의를 위해 마을 조사하던 중, 마을 사람들의 수상한 행동을 느끼고 오과장의 죽음이 마을 사람들과 연관 있을 것으로 의심한다. 결국 태승은 오과장의 죽음과 연관된 정보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고, 한편 혜선은 아무도 모르게 홀로 복수를 계획하고 있었다.

미군 폭격장 근처에서 자란 혜선은 폭격음으로 인해 온 가족이 풍비박산 났다. 결국 부모님을 여의었고, 본인은 보청기를 사용하며 고통 속에 살아왔다. 이에 대해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혜선은 언젠가 그들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혜선은 마침 '노틱웨이브'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이후 소음 처리장에서 소음이 처리되지 않은 사실과 진공 탱크에서 유출된 음파는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계획한 복수를 실행시켰다. 결국 모든 사실을 알고 있던 오과장은 혜선의 음파 총으로 인해 살해당했고, 이 사건의 범인은 혜선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박성연은 '사이렌'에서 포커페이스 연기를 통해 모두의 예상을 뒤집는 반전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았다. 자신의 고통스러운 과거사를 복수로 승화시키려는 복잡미묘한 감정의 서혜선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한편 박성연은 상반기 인기리에 종영한 '마인'에서 효원가(家)의 헤드 메이드 '주민수 집사' 역을 맡아 마지막 결말의 반전 인물인 '카덴차 살인사건'의 진짜 범인으로 밝혀져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 '너를 닮은 사람', '멜랑꼴리아''에서 맛깔나는 연기력으로 역대급 찰떡 캐릭터들을 만들어 내는 중이다.